보석의 조건
오래전 인류의 문화가 발생하기 시작할 때부터 장신구를 만들었는데 재료는 주로 뼈, 조개껍데기, 호박 등을 이용했습니다. 이들은 보석이 몸치장을 위한 장신구뿐만 아니라 권력이나 행운의 상징, 또는 악을 몰아내는 주술적 힘을 지닌 신비로운 물질로 여기기도 했죠.
그러나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돌을 자르고 연마하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보석을 소유하는 의미와 가치도 상당히 변화하게 되었고, 오늘날 현대인들은 보석을 아름답고 화려하게 꾸밀 때 사용하는 장신구로서뿐만 아니라, 결혼과 같은 인생의 중요한 계기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물, 또는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의 대상으로도 소유합니다. 보석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아름다움, 희소성, 내구성, 전통성, 휴대성, 유행성 등이 그것입니다.
이상의 요건들을 모두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보석 광물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3,000개 이상의 광물 중에서 보석용으로 밝혀진 것은 약 100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아름다움
보석으로서의 최우선적인 요건입니다. 보석의 아름다움(beauty)은 투명도와 색의 유 무, 연마 등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선호하는 정도의 차이가 다를 수 있으므로 다소 주관성이 반영되기도 합니다.
희소성
아무리 아름다운 보석이라 할지라도 그 양이 너무 많아서 누구나 쉽게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면 보석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귀하고 희소성(rarity)이 있을 때 돋보이게 됩니다. 희귀성이라고도 합니다.
내구성
아름답고 희귀한 보석은 자연히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그러나 보석이 단시일 내에 변질하거나 파손된다면 경제적 손실은 말할 수 없이 크죠. 따라서 내구성 (durability)이 좋아야 합니다. 보석이 견고하기 위해서는 경도와 인성이 높아야 하는데, 경도는 마모나 긁힘에 견디는 능력이며 인성은 충격에 견디는 능력을 뜻합니다. 또한 화학적 및 구조적 안정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견고성이라고 부릅니다.
전통성
보석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에 의해 선호되어 온 전통성(tradition)을 지녀야 합니다.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은 거의 모든 사람이 가치 있는 보석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휴대성
보석은 장신구로서 몸에 지닐 수 있는 정도의 크기여야 합니다. 만약 너무 커서 반지나 목걸이에 세팅할 수 없다면 장신구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름다운 보석을 그냥 보관만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며 적당한 장소에서 어울리게 장식되어야 보석의 진가를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휴대성(portability)이라 합니다.
유행성
수요와 유행성(fashion)은 시대에 따라 변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로서 20세기에 호박 판매가 촉진되어 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일시적인 유행은 오래가지 않았고, 현재는 호박을 진열해 둔 보석상이 오히려 적을 정도입니다.
종과 변종
보석으로 분류되는 각 광물을 보석 종(種, species)이라고 부르며 보석 종은 일정한 화학성분과 특징적인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석들을 종으로 구별했을 때 그 종에 속하는 보석들이 모두 시각적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보석 종인 베릴은 모두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녹색, 황색, 청색, 무색 등의 다양한 색들이 존재하고 어떤 것은 광학적인 현상들에 의하여 특수 효과를 나타내는 것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베릴이라고 하면 어떤 색을 가진 또는 어떤 특수한 현상을 띠는 베릴인지 모르게 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보석학에서 보석명을 특화하기 위해 세분하여 베릴 중에 녹색이 나는 것을 에메랄드, 황색이 나는 것을 골든, 청색이 나는 것을 아콰마린, 무색인 것을 고셰나이트 등으로 부릅니다. 이처럼 색이나 투명도, 특수효과에 근거하여 종을 나누어 놓은 것을 변종(變種, variety)이라고 한다.
군 보석은 대개 종이나 변종으로 분류하지만 몇 종은 군(群, group)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군이란 화학적 및 구조적으로 밀접한 계열을 이루고 있는 종들의 집합체를 말합니다.
군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는 가닛, 펠드스파(장석) 등이 있습니다. 가닛은 결정구조는 같으나 부분적으로 화학성분이 다른 종(種)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알만다이트, 파이로프, 스페사르타이트, 그로슐라라이트, 안드라다이트, 우바로바이트 등이 여기에 속하게 됩니다. 펠드 스파군은 결정 구조가 비슷하여 유사한 특성을 갖는 종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래브라도 라이트, 알바이트, 올리고클레이스, 오소클레이스, 새니딘, 마이크로클라인 등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생성 기원에 따른 분류
천연보석
천연보석이란 자연 속에서 수천 년 또는 수만 년 이상 서서히 성장한 보석을 말합니다. 천연보석은 대부분 지구의 암석 형성 과정에 의해 생성되었고 가끔은 동, 식물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천연보석은 어디에서 형성되었는가에 따라 무기질 보석과 유기질 보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무기질 보석 :
생명이 없는 무생물에서 형성된 보석을 말하며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과 같은 대부분의 보석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 유기질 보석 :
조개에서 산출되는 진주나 코끼리의 상아, 산호, 제트, 호박 등 살아 있는 생명체와 관계가 깊은 보석입니다.
인공석
인공석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물질을 말하며 합성석(合成石, synthetic stone), 인조석(人造石, artificial stone), 모조석(模造石, imitation stone)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합성석은 사람에 의하여 만들어진 무기물로서 이들의 물리적 성질, 화학 성분, 원자 구조는 그에 해당하는 천연보석과 근본적으로 동일한 보석을 말합니다. 합성석은 반드 시 합성석에 해당하는 천연물질이 존재하여야 합니다. 이에 비해 인조석은 천연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인공적으로 만든 물질을 말하며 이트륨 알루미늄 가닛(Y.A.G.: yttrium aluminum garnet), 가돌리늄 갈륨 가닛(G.G.G.: gadolinium gallium garnet) 등이 있습니다.
모조석은 천연보석과 외견상 비슷하나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전혀 다른 물질로 모방 되어 천연보석을 모조하는데 사용되는 물질을 말합니다.
처리석
자연에서 산출되는 보석의 원석들은 색이나 광학적 효과 등에 있어서 그대로 보석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당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보석의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인위적인 처리 과정을 거친 보석을 처리석이라고 합니다. 인위적인 처리에는 가열, 오일링, 주입, 충전, 함침, 염색, 확산, 코팅, 방사선 조사(照射), 고온고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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